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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스라엘군 라파 진격, 팔레스타인 학살로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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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 13일 성명…"국제사회 경고 계속 무시할 수 없을 것""150만 라파 피란민 죽음 눈앞에 둬"…이스라엘군 주민 강제대피 협조 않겠다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 ...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 13일 성명…"국제사회 경고 계속 무시할 수 없을 것""150만 라파 피란민 죽음 눈앞에 둬"…이스라엘군 주민 강제대피 협조 않겠다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한 가운데 대대적 포격을 가해 허물어진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24. 2. 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엔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을 예고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주민 상당수가 개전 이후 라파로 남하한 상황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전개될 경우 극심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스라엘이 거론한 라파 주민 대피 계획에 대해서도 유엔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라파에 대한 지상 침공이 초래할 위험한 결과에 대해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경고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이미 취약한 인도주의 활동을 죽음의 문턱에 남겨둘 수 있다"며 "우리는 구호를 지속할 수 있는 물품과 인력이 부족하고 안전도 보장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란민들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그들은 먹을 것도 없고 의료 서비스도 거의 받을 수 없으며 잘 곳도 갈 곳도 마땅치 않다"고 호소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인질 석방과 더불어 어떤 형태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협상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라파에 하마스 대대 4개를 남겨둔 상태로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라파 진격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기습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붙잡은 하마스를 섬멸하는 게 이번 전쟁의 목표임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2일부터는 라파 지역에 연일 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군부에 민간인 대피를 명령했다. 그러나 대규모 대피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개전 직후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하한 피란민들로 라파는 포화상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라파에는 현재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쟁 전보다 6배나 많은 수로,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65%가 이곳에 머무는 셈이다. 더 남하하려면 이집트로 월경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엔도 이스라엘이 주장한 주민 대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 사무소는 로이터에 "이스라엘 관리들로부터 대피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유엔은 자발적이지 않은 강제 대피에 참여하지 않겠다. 현재로서는 민간인 대피를 촉진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선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재개됐지만 관련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집트 국가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협의와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협상 당사국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협상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정보국(모사드) 국장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엔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을 예고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주민 상당수가 개전 이후 라파로 남하한 상황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전개될 경우 극심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스라엘이 거론한 라파 주민 대피 계획에 대해서도 유엔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라파에 대한 지상 침공이 초래할 위험한 결과에 대해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경고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이미 취약한 인도주의 활동을 죽음의 문턱에 남겨둘 수 있다"며 "우리는 구호를 지속할 수 있는 물품과 인력이 부족하고 안전도 보장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란민들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그들은 먹을 것도 없고 의료 서비스도 거의 받을 수 없으며 잘 곳도 갈 곳도 마땅치 않다"고 호소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인질 석방과 더불어 어떤 형태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협상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라파에 하마스 대대 4개를 남겨둔 상태로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라파 진격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기습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붙잡은 하마스를 섬멸하는 게 이번 전쟁의 목표임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2일부터는 라파 지역에 연일 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군부에 민간인 대피를 명령했다. 그러나 대규모 대피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개전 직후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하한 피란민들로 라파는 포화상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라파에는 현재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쟁 전보다 6배나 많은 수로,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65%가 이곳에 머무는 셈이다. 더 남하하려면 이집트로 월경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엔도 이스라엘이 주장한 주민 대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 사무소는 로이터에 "이스라엘 관리들로부터 대피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유엔은 자발적이지 않은 강제 대피에 참여하지 않겠다. 현재로서는 민간인 대피를 촉진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선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재개됐지만 관련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집트 국가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협의와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협상 당사국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협상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정보국(모사드) 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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