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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러시아 대선 앞두고 … 푸틴 '나발니 변수' 서둘러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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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국영방송, 부고 단 30초 보도분노한 국민들 추모 시위이틀 만에 400여명 구금대선까지 흔들기엔 역부족푸틴 대항마 출마조차 못해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 ...
국영방송, 부고 단 30초 보도
분노한 국민들 추모 시위
이틀 만에 400여명 구금
대선까지 흔들기엔 역부족
푸틴 대항마 출마조차 못해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반(反)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기정사실화됐던 오는 3월 러시아 대선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경찰력도 동원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시민들이 체포될 위험을 무릅쓰고 '작은 시위' 형식으로 나발니를 추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지난 16일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 최소 400명이 구금됐다.
나발니의 의문사가 '푸틴 승리'로 결과가 정해져 있던 러시아 대선에 이상 기류를 만들고 있다. 석유재벌 출신 반정부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공식적 (죽음의) 이유와 상관없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을 승인하고 그를 투옥한 푸틴이 그의 이른 사망에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며 "다음달 15~17일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에 나발니 이름을 적자"고 제안했다.
민심 동요를 우려한 러시아는 메시지 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채널1은 나발니 사망 보도를 30초 단신으로 처리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통신 역시 나발니 사망 관련 소식을 주요 기사로 노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치인들의 입도 단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 독립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의석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은 자당 의원들에게 "나발니 죽음에 대해 논평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그의 사망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가정하고 러시아 시민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나발니는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발니(Navalny)'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는 이변은 현실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 푸틴 대통령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보리스 나데즈딘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8일 선관위는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선관위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4명을 대선 후보로 허가했는데, 나머지 3명 모두 '친(親)푸틴 꼭두각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준 기자]
분노한 국민들 추모 시위
이틀 만에 400여명 구금
대선까지 흔들기엔 역부족
푸틴 대항마 출마조차 못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된 나발니 추모 공간에 헌화한 남성을 경찰들이 끌고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반(反)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기정사실화됐던 오는 3월 러시아 대선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경찰력도 동원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시민들이 체포될 위험을 무릅쓰고 '작은 시위' 형식으로 나발니를 추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지난 16일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 최소 400명이 구금됐다.
나발니의 의문사가 '푸틴 승리'로 결과가 정해져 있던 러시아 대선에 이상 기류를 만들고 있다. 석유재벌 출신 반정부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공식적 (죽음의) 이유와 상관없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을 승인하고 그를 투옥한 푸틴이 그의 이른 사망에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며 "다음달 15~17일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에 나발니 이름을 적자"고 제안했다.
민심 동요를 우려한 러시아는 메시지 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채널1은 나발니 사망 보도를 30초 단신으로 처리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통신 역시 나발니 사망 관련 소식을 주요 기사로 노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치인들의 입도 단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 독립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의석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은 자당 의원들에게 "나발니 죽음에 대해 논평하지 말자"고 요구했다.
그의 사망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가정하고 러시아 시민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나발니는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발니(Navalny)'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는 이변은 현실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 푸틴 대통령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보리스 나데즈딘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8일 선관위는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선관위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4명을 대선 후보로 허가했는데, 나머지 3명 모두 '친(親)푸틴 꼭두각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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