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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이 안돼" "몰랐어? 너 잘렸어"…빅테크의 잔인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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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랜덤 결정하듯 해고 한다" 비난 쏟아져성과 좋아도 해고, 통보도 제대로 못 받아"우릴 사람으로 안 대해" 직원 사기도 급감억대 연봉, 탄력 근 ...

"랜덤 결정하듯 해고 한다" 비난 쏟아져성과 좋아도 해고, 통보도 제대로 못 받아

"우릴 사람으로 안 대해" 직원 사기도 급감억대 연봉, 탄력 근무, 최고급 호텔과 맞먹는 구내식당까지. 한때 미국 빅테크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전 세계 직장인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레이오프(layoff·일시 해고)의 때가 다가오자, 테크 기업주들은 그 누구보다도 잔혹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일류 빅테크 기업의 레이오프 과정을 상세히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 수개월 간 테크 기업들은 수만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며 "무심함으로 점철된 끔찍한 결정이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와이어드가 꼬집은 레이오프 과정의 문제점은 해고 방식의 '잔인함'에 있다. 기업들은 노동자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지도 않고 사무용 데스크부터 치워버렸다는 것이다.
대량 해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례로 구글에서 수년간 근무한 한 베테랑 엔지니어는 어느 날 갑자기 사내 계정에 로그인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두 시간 후 그는 자신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엔지니어는 한 달 전 부서 이동으로 새로운 명함을 받았으며, 높은 성과를 인정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포상을 받는 대신 해고처리 됐다.
그는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라며 "(구글은) 성과가 낮은 사람을 정리해고하거나,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 같지 않다. 그냥 누군가가 랜덤으로 결정하듯 해고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최근 '엑스박스' 게이밍 사업부 직원의 8%가량인 1900명을 대량 해고했다. 해고 결정은 기업 내외부로 큰 충격을 줬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687억달러(약 91조원)의 거금을 들여 글로벌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는데,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000명 가까운 직원을 쳐냈기 때문이다.
구글 직원들이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본부 앞에서 ‘사악해지지 말자’는 회사 사훈을 들고 노조 탄압과 대량 해고 위협에 항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등 미국 매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레이오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직원은 출근하고 나서야 자신의 업무 공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레이오프 결정이 보도된 뒤 수시간 뒤에도 누가 해고됐고 누가 잔류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과거 미국 빅테크의 해고 문화는 지금과 전혀 달랐다고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빅테크의 레이오프는 오히려 20세기의 직원 관리와 더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소속 캐리 쿠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퍼진 '원격 근무'를 원인으로 꼽았다. 쿠퍼 교수는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가상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직원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악화했다"라며 "관리자가 직원과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크 기업들의 '무작위 해고'는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리사 '메타'에서 1년째 근무한 헤르난데스씨는 매체에 "제가 일하는 회사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량 해고 사태를 경험한 뒤 기업이 직원의 '충성심'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체는 사업체일 뿐이고, 나는 특정 업무를 위해 고용됐을 뿐"이라며 "우리는 한동안 기업이 직원을 사람답게 대우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지만, 현실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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