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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논바닥에 버려진 서울 女초등생…성폭행 미수 그치자 불태워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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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전자발찌 도입,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만들게 해 [사건속 오늘]범인은 피해자 이웃…성범죄 아버지, 아들과 함께 시신 훼손ⓒ News1 DB(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성범 ...
전자발찌 도입,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만들게 해 [사건속 오늘]
범인은 피해자 이웃…성범죄 아버지, 아들과 함께 시신 훼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성범죄자를 중심으로 채워지는 전자발찌는 2007년 4월 '특정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을 통해 만들어졌다.
해마다 2월 22일이 되면 정부와 여성단체 등은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하는 한편 아동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자며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러한 변화는 18년 전인 오늘, 경기도 포천 논바닥에서 심하게 불에 탄 어린아이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 논바닥에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시신, 목엔 흉기에 찔린 상처…형사들도 차마
2006년 2월 18일 오후 2시 15분쯤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보관창고 옆 논바닥에서 불에 탄 여자아이 시신이 있다'는 112 신고를 접하자 비상을 걸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험 많은 형사들도 차마 시신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시신은 불에 심하게 태워져 얼굴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시신은 전날인 17일 오후 10시30분 실종신고 된 서울 용산 모 초등학교 4학년 A양으로 밝혀졌다. A양 부모가 실종 신고할 때 밝혔던 딸의 인상착의(키, 붉은색 티셔츠, 목걸이, 귀걸이)와 같았다.
경찰은 포천 경찰서와 용산 경찰서를 중심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 범인은 가까이 있다는 격언에 따라 살피던 중 바로 이웃에 성범죄자가
용산 경찰서 강력팀은 실종 당일인 17일 오후 6시53분쯤 A양이 '비디오를 반납하고 오라'는 부모 말에 집을 나서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비디오 가게에 오후 7시쯤 비디오를 돌려주고 집으로 돌아 갔다는 사실까지 파악했다.
이후 비디오 가게와 A양 집 사이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촉이 발동한 형사들은 A양 이웃인 신발가게 주인 김장호(당시 53세)를 주목했다.
2005년 6월 술집에서 부모가 보는 앞에서 5세 여아를 강제추행 해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성범죄 등 전과 9범 김장호가 A양 실종 뒤 운영하던 신발가게 문을 닫고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형사들의 육감을 자극했다.
◇ 부모 심부름 마친 아이에게 '공짜로 신발 주겠다'며 유인…욕심 채우려다
김장호의 신발가게에서 결정적 단서(포천 시신 유기 현장에서 타다 남은 플라스틱 박스와 김장호 가게의 플라스틱 박스 동일 제품)를 확보한 경찰은 김장호를 용의자로 특정, 19일 오후 5시 형사대를 김장호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집으로 급파, 긴급 체포했다.
또 김장호와 함께 있던 아들(25)도 연행했다.
김장호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의 범행은 아들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17일 오후 7시10분쯤 집으로 돌아가던 어린 여학생을 본 김장호는 '새 신발을 공짜로 주겠다'며 A양을 불러 세웠다.
A양을 상대로 욕심을 채우려 했지만 소리를 지르는 등 반항이 심하자 범행이 탄로 날까 두려워한 김장호는 A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그것도 부족, 흉기로 목을 찔렀다.
아들은 오후 8시쯤 아버지 가게에 들렀다가 끔찍하게 살해된 A양을 발견했다.
◇ 시신 처리 문제로 다투던 부자, 결국 불태워 증거 없애자
김장호와 아들은 A양 시신 처리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해 시신을 멀리 버리자'며 완전범죄를 모의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도와 A양 시신을 플라스틱 박스에 담는 한편 가게 안에 뿌려져 있던 핏자국을 제거했다.
김장호 부자는 택시를 타고 경기도 포천까지 이동한 뒤 17일 자정 무렵 폐타이어 등을 이용해 A양 시신을 불태웠다.
◇ '저놈 죽여라'속 김씨 부자 담담하게 현장 검증, 눈물의 영결식…전자발찌 도입 계기
김장호와 아들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리던 2006년 2월20일 신발가게 앞에는 몰려든 150여명이 주민들이 '저놈 죽여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외손녀를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A양 외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해 경찰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 나갔다.
A양을 실은 운구차가 2월 22일 B초등학교 교정을 찾았을 때 친구, 학부모, 선생님 등 200여명이 눈물로 맞이했다.
용산 초등생 사건이 우리 사회에 미친 충격파는 실로 대단했다.
정부는 아동 성폭력 방지 대책, 아동 성범죄자 보호관찰 의무화 등을 발표했고 A양 장례식이 열린 2월 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제정했다.
또 정치권은 아동 성폭행범, 소아성애자, 연쇄 성폭행범 등에게 전자발찌를 채우자는 법안을 만들었다.
김장호는 2006년 4월 13일 1심에서 무기징역형, 아들은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자 항소했지만 2심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A양 부모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어찌 딸을 잃은 심정이 잊혀질 수가 있겠는가"라며 딸이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숨쉬고 있다고 해 많은 이들을 다시 한번 울렸다.
범인은 피해자 이웃…성범죄 아버지, 아들과 함께 시신 훼손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성범죄자를 중심으로 채워지는 전자발찌는 2007년 4월 '특정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을 통해 만들어졌다.
해마다 2월 22일이 되면 정부와 여성단체 등은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하는 한편 아동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자며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러한 변화는 18년 전인 오늘, 경기도 포천 논바닥에서 심하게 불에 탄 어린아이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 논바닥에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시신, 목엔 흉기에 찔린 상처…형사들도 차마
2006년 2월 18일 오후 2시 15분쯤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보관창고 옆 논바닥에서 불에 탄 여자아이 시신이 있다'는 112 신고를 접하자 비상을 걸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험 많은 형사들도 차마 시신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시신은 불에 심하게 태워져 얼굴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시신은 전날인 17일 오후 10시30분 실종신고 된 서울 용산 모 초등학교 4학년 A양으로 밝혀졌다. A양 부모가 실종 신고할 때 밝혔던 딸의 인상착의(키, 붉은색 티셔츠, 목걸이, 귀걸이)와 같았다.
경찰은 포천 경찰서와 용산 경찰서를 중심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2006년 2월 20일 현장검증에서 김장호가 '신발을 공짜로 주겠다'며 용산 초등생을 유인했음을 밝히고 있다. (YTN 갈무리) ⓒ 뉴스1
◇ 범인은 가까이 있다는 격언에 따라 살피던 중 바로 이웃에 성범죄자가
용산 경찰서 강력팀은 실종 당일인 17일 오후 6시53분쯤 A양이 '비디오를 반납하고 오라'는 부모 말에 집을 나서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비디오 가게에 오후 7시쯤 비디오를 돌려주고 집으로 돌아 갔다는 사실까지 파악했다.
이후 비디오 가게와 A양 집 사이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촉이 발동한 형사들은 A양 이웃인 신발가게 주인 김장호(당시 53세)를 주목했다.
2005년 6월 술집에서 부모가 보는 앞에서 5세 여아를 강제추행 해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성범죄 등 전과 9범 김장호가 A양 실종 뒤 운영하던 신발가게 문을 닫고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형사들의 육감을 자극했다.
◇ 부모 심부름 마친 아이에게 '공짜로 신발 주겠다'며 유인…욕심 채우려다
김장호의 신발가게에서 결정적 단서(포천 시신 유기 현장에서 타다 남은 플라스틱 박스와 김장호 가게의 플라스틱 박스 동일 제품)를 확보한 경찰은 김장호를 용의자로 특정, 19일 오후 5시 형사대를 김장호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집으로 급파, 긴급 체포했다.
또 김장호와 함께 있던 아들(25)도 연행했다.
김장호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의 범행은 아들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17일 오후 7시10분쯤 집으로 돌아가던 어린 여학생을 본 김장호는 '새 신발을 공짜로 주겠다'며 A양을 불러 세웠다.
A양을 상대로 욕심을 채우려 했지만 소리를 지르는 등 반항이 심하자 범행이 탄로 날까 두려워한 김장호는 A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그것도 부족, 흉기로 목을 찔렀다.
아들은 오후 8시쯤 아버지 가게에 들렀다가 끔찍하게 살해된 A양을 발견했다.
◇ 시신 처리 문제로 다투던 부자, 결국 불태워 증거 없애자
김장호와 아들은 A양 시신 처리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해 시신을 멀리 버리자'며 완전범죄를 모의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도와 A양 시신을 플라스틱 박스에 담는 한편 가게 안에 뿌려져 있던 핏자국을 제거했다.
김장호 부자는 택시를 타고 경기도 포천까지 이동한 뒤 17일 자정 무렵 폐타이어 등을 이용해 A양 시신을 불태웠다.
2006년 2월 17일 밤 용산 초등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살해한 김장호(검은 모자)와 아버지를 도와 시신을 불태우는 등 훼손한 아들(뒤 하얀 모자)이 2006년 2월 20일 현장검증을 받기 위해 신발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YTN 갈무리) ⓒ 뉴스1
◇ '저놈 죽여라'속 김씨 부자 담담하게 현장 검증, 눈물의 영결식…전자발찌 도입 계기
김장호와 아들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리던 2006년 2월20일 신발가게 앞에는 몰려든 150여명이 주민들이 '저놈 죽여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외손녀를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A양 외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해 경찰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 나갔다.
A양을 실은 운구차가 2월 22일 B초등학교 교정을 찾았을 때 친구, 학부모, 선생님 등 200여명이 눈물로 맞이했다.
용산 초등생 사건이 우리 사회에 미친 충격파는 실로 대단했다.
정부는 아동 성폭력 방지 대책, 아동 성범죄자 보호관찰 의무화 등을 발표했고 A양 장례식이 열린 2월 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제정했다.
또 정치권은 아동 성폭행범, 소아성애자, 연쇄 성폭행범 등에게 전자발찌를 채우자는 법안을 만들었다.
김장호는 2006년 4월 13일 1심에서 무기징역형, 아들은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자 항소했지만 2심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A양 부모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어찌 딸을 잃은 심정이 잊혀질 수가 있겠는가"라며 딸이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숨쉬고 있다고 해 많은 이들을 다시 한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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