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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종료…점령지 투표 강행에 우크라 공습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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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경지역 벨고로드 지역.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통제 속에 대통령 선거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다. 선거 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7 ...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경지역 벨고로드 지역.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통제 속에 대통령 선거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다. 선거 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 5선이 기정 사실이었던 이번 대선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투표소에 한꺼번에 줄을 서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는 국제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투표를 강행했고,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등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대선 투표가 17일 서쪽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끝으로 마감한다. 투표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지역에서도 이뤄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이들 주 일부를 점령했고, 같은 해 10월 일방적으로 러시아로 합병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군의 감시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주민들에게 투표를 강요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보도했다.
17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트르부르크 등 러시아 곳곳에서 러시아 시민들이 야권 지도자 나발니의 생전 호소에 호응해 정오에 투표소 앞에 한꺼번에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달 16일 수감 중이던 시베리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교도소에서 돌연사한 나발니는 숨지기 전 푸틴에 대항하는 야권 후보가 없어 유명무실한 이번 대선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나마 항의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모스크바와 보로네시, 로스토프 등에 위치한 투표장에서는 시민들이 투표함에 잉크를 쏟아붓거나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항의성 행동을 했다. 러시아 인권단체인 오브이디인포(OVD-Info)는 러시아 대선 관련해서 13개 도시에서 최소 4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여론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어 반정부 시위나 퍼포먼스가 대규모로 열리기는 어려웠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첫날인 15일 온라인으로 투표했다고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밝혔다. 1999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권력을 잡은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임기 6년 대통령에 당선되면 2030년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선을 겨냥해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밤사이 모스크바와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3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슬라뱐스크 정유 공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나고 1명이 숨졌다고 지역 당국이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투표 이틀째였던 16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러시아 국경 인근인 벨고로드 지역에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8~19일 이틀 동안 각급 학교를 휴교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반정부 민병대도 대선을 계기로 국경지대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선 전후인 지난 5일간 러시아 남부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이래 가장 큰 전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맹공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대선 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7일에도 오데사를 향한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에서 투표에 나선 주민. 아에프페(AFP)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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